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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18 21:56

[소아가족] 살과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 비만

조회 : 4,840  

새해가 밝아온지 이제 한달이다. 요즘은 경제적인 문제로 사회/경제 안팎으로 심각해져서 그런지 아무래도 가장 듣기 싫어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마이너스’라는 단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마이너스’라는 단어가 환호를 받는 곳이 있다. 바로 비만이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결심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바로 금연과 다이어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비만에 대한 관심도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 건강을 위해 또는 아름다움을 위해 시도하고 있지만 이제는 불치병 수준으로 느낄 정도로 심각해져가고 있어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으로도 다양한 대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방법은 알고 있다. 종류만도 가히 어떠한 질병치료법 보다도 많다. 이정도로 다양하다면 하나쯤은 잘 맞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만도 아닌 것 같다. 다이어트 방법도 유행에 따라 혹은 누군가의 성공 노하우를 따라 다양하게 시도하게 된다. 최근의 다이어트 방법들을 보면 종류를 나누기도 힘들다. 긴 설명없이 간략하게만 해설서를 만든다 해도 두꺼운 책이 나올 정도가 될 것 같다. 각종 부위별 다이어트나 식이요법, 약물 혹은 한약, 운동법 등 다양하게 나뉘어지고 여기에도 또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수술이 아닌 이상 기본적인 원리는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알고 있는 상식을 뒤엎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올해 초 미국 로욜라 대학교 리처드 쿠퍼 교수 팀 임상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자료에서는 운동은 살빼기에 거의 도움이 안되고, 식이요법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까지 발표했다. 즉, 몸을 덜 움직이는 것이 비만자를 늘리는 주요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체 활동이 살빼기와 상관 없다고 해서 운동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것이 있지만 주 원인과 해결책은 식이요법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칼로리 '0'인 음식이더라도 인공감미료로 인해 오히려 비만이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몸 속에서 단맛이 식품 속의 칼로리를 예측하지만 식품 속 인공감미료가 이와 같은 연관성을 손상시켜 오히려 에너지 섭취는 늘리고 소비는 감소시키는 역효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아직 추가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겠지만 이러한 결과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암울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왜 이리 많은 사람들이 비만으로부터 탈출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근본적인 이유를 한마디로 하자면 ‘웰빙 & 웰라이프’ 정도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비만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트러블이나 각종 성인병과 질병들이 가슴에 와 닿을 정도로 느껴지고 또한 사회적으로 비만인 사람들에 대한 갖가지 편견이나 따돌림이 커져 이제 건강하게 살기 위해,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비만을 떨쳐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또한 다이어트 자체도 ‘웰빙 & 웰라이프’에 맞는 즉, 건강의 질과 삶의 질을 생각해서 자신의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즐기며 비만으로부터 헤쳐나올 수 있는 방법들이 다이어트의 유행 패턴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비만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의 기본원리는 무엇이 될까?

첫째, 식이요법이 성패를 좌우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답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넘지 못하는 벽이기도 하다. 어떠한 다이어트 방법도 식이요법이 빠지는 경우는 없다.
아마도 가장 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이 이런 식이요법과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한다. 원푸드다이어트를 포함하여 황제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블랙푸드 다이어트, 저염식 다이어트 까지 정말 다양하다. 식이요법이 이렇게 많은 종류의 다이어트 방법을 낳게 된 것은 바로 음식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스레인지의 불이 크다고 생각되면 불을 줄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남는 영양분이 살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군침부터 도는 당연한 진리 앞에서 즐거움을 포기하고 나의 건강과 맞바꿀 것인가에 갈등하다 무릎을 꿇게 된다.
이러한 모든 실패는 무조건 굶거나 무리하게 식생활 패턴을 바꾸면서 생기게 된다. 빼야된다는 강박관념도 실패를 부축이는 원인이 된다. 비만의 다른 말이 습관병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원래 먹던 양보다 한두 숟가락 줄이고, 술을 줄이고, 패스트푸드나 간식과 야식 같은 것을 줄이며 길게 계획하고 서서히 식습관을 고쳐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것이다.

둘째, 꾸준한 운동이 효과를 높여 준다.
앞서 적은 연구결과만을 보면 운동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장 그대로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운동은 분명히 비만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보조요법’이다. 들어온 것보다는 나가는 것이 많아야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운동만으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여 작심삼일을 만들 수도 있다. 거창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도 평소 생활패턴을 바꾸면서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평소보다 조금 더 걷기, 누워서 보다는 앉아서 감상하기, 틈틈히 스트레칭 등도 너무 당연하지만 도움을 준다. 여기에 대해 두뇌를 쓰는 운동, 즉 문제를 푼다거나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이며 혼자보다는 같이 할 때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어 운동을 훨씬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참고로 특별한 도구없이 방석하나 정도만 준비되면 할 수 있는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으로 권장하는 큰절요법이 있다. 아래의 순서대로 20~30분 가량만 해줘도 큰 운동효과가 있다.
1. 들숨을 시작하며 곧게 선자세로 준비한다.
2. 손바닥이 앞을 향하게 하여 귀에 닿도록 곧게 머리 위로 올린다.
3. 원을 그리듯 크게 돌려 앞으로 펴 바닥을 짚듯 내리며 무릎은 곧게 하고 상체를 굽혀 손끝이 발에 최대한 닿도록 한다.
4. 무릎을 굽히고 양손을 앞으로 뻗어 바닥에 닿게 하며 발끝으로 버티며 고개를 숙인다.
5. 무릎을 완전히 꿇고 두손을 옆으로 조아리듯 짚으며 머리는 바닥에 살짝 닿게 하고 들숨을 끝낸다.
6. 바닥의 양손으로 밀어내어 몸을 일으키며 무릎과 다리로 서서히 버티어 일어나며 날숨을 쉰다.
7. 1번의 자세로 마무리하며 일어나는 순간 괄약근에 순간 힘을 준다.

셋째, 충분한 수면이 호르몬 균형과 노폐물을 배출을 돕는다.
많은 사람들이 비만인 사람은 게을러서 잠을 많이 잔다고 생각한다. 물론 운동부족에 영영과잉 상태에서 잠만 잔다면 일리 있는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예전에 어떤 의료뉴스에서 이러한 상식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발표해 화재가 된적이 있었는데 비만인 사람은 오히려 수면이 부족하는 것으로 그 이유가 재미있게도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는 계속 먹기만 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나중에 다른 연구논문들을 통해 수면부족이 식욕 호르몬과 배부름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보면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피부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잠을 잔다는 것은 몸 속 노폐물의 자연스럽게 배출을 돕고 호르몬의 균형이 안정되게 하여 원활한 다이어트를 이끌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많이 있지만 오히려 나열하는 것이 사족이 될지도 모른다.

그럼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어떻게 볼까?
<동의보감>에서는 그 원인을 습(濕)과 담(痰)이라고 하여 '비습(肥濕)', 즉 지방과 수분, 기, 혈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생기는 노폐물인 습담(濕痰)이 과잉 축적된 것이라고 하며 그 원인을 식적(食積, 음식과 소화기계통의 부조화), 화(火, 스트레스), 비위(脾胃)가 약한 경우로 말하고 있다.

원인이 되는 경우를 본다면
- 기허형 : 선천적 부족, 소화장애로 인한 영양 결핍, 흡수된 영양소를 몸의 각 부분으로 운송하는 기능부족, 폐기능 저하로 인한 원기부족으로 지방대사 등의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비만을 유발하게 되는데, 활동 후나 운동 후에 더욱 피로감을 느끼는 특징이 있다.
- 기체형 : 주로 정신적 고통, 고민, 긴장과 같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지방대사 작용, 혈액순환, 기순환이 정체되어 비만이 유발되며, 가슴이 답답하고 막히는 증상, 소화불량,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통증, 대소변 장애 등이 나타나고 신경만 쓰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 담음형 : 병적인 원인에 의해 생겨난 비정상적인 체액인 담음이 장에 있으면 가스가 많이 차고 장에서 소리가 나며, 위에 있으면 위 속이 항상 그득하고 배고픔을 잘 못 느끼며 먹지 않아도 살이 안 빠지고, 두통, 구역질, 변비, 설사, 생리불순, 월경통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 비습형 : 음주과다, 육류,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등을 많이 먹는 다식, 과식 등의 식생활 장애로 인한 비만이며, 몸이나 머리가 몹시 무겁고 부종, 피로, 무기력, 식욕부진 등이 동반한다.
- 위열형 : 스트레스 등으로 울체가 일어나 풍열이 발생하여 위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부적절한 절식, 단식으로 위장에 손상을 주거나 위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술, 고기, 기름진 음식 등을 많이 먹어서 나타나며, 위장의 열로 음식 욕구를 참지 못하는 폭식형 비만이 많다.


한의원 치료의 예
- 한약복용 : 몸속 밸런스의 원인이 있는 경우 치료하고 몸 속의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켜 지방을 줄어들게 하며 식사량을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 식생활 개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한다.
- 식이요법 : 포만감을 주되 영양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 건강상태를 유지하면서 에너지가 소비되도록 도움을 준다.
- 행동교정요법 : 큰절요법, 정기적인 체성분 검사, 보조치료와 상담을 통해 개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계획적으로 조금씩 수정해나가도록 도움을 준다.

요즘 들어 비만을 질병이라고 까지 본다는 것은 그만큼 이로인한 해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비만이 된 지방세포는 병든 세포라고 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실감할 수 있는 정보들로 하나하나 확인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므로 유전이라고만 치부한다거나 힘들어서 포기하는 것은 자신의 몸에 대한 학대와 다름없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금연도 전문 진료의의 도움을 받아 성공하라는 광고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개인이 혼자 보조제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는 역부족인 것을 돕는 다양한 의료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비만관리 프로그램들은 이보다도 더 다양하게 많이 있다. 정말 비만이 해결해야 될 질환이라고 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서라도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일년을 목표로 노력하여 일년후의 달라진 건강과 삶이 질이 모두 향상된 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월간 BI 2009년 2월호] 청아연한의원 채기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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